경기도내 여야 중진의원들의 당 지도부 출마가 잇따르고 있으나, 결과는 영 신통치 않은 ‘풍요 속의 빈곤’을 드러내는 등 ‘수도권 대표론’이 외화내빈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에서 승리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출마 이유와 명분의 공통분모를 갖고 출발점에 나섰던 경기도내 여야 중진의원들이 원내대표와 대표최고위원 등 19대 국회와 대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 경선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모래알 정서’로 대변되는 도내 지역정서에 걸맞게 후보 난립양상 속에 제살깎기식 득표력 분산에다 동상이몽의 정치적 셈법만 앞세워 동반탈락하거나 제대로 입질(?)도 못한 채 출마 선언을 무색케 하는 출마 포기로 이어져 당직·국회직용 경선 참여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다음달 19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당 지도부 경선에 뛰어든 도내 중진의원들의 성적표는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참담한 상태다.
먼저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5선의 남경필(수원병) 의원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저울질하다 나섰지만 2차 투표에서 석패, 겨우 체면치레한 정도다.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당차게 도전장을 냈던 3선의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은 같은 계파나 다름없는 박지원 대표의 출마에 말 한마디없이 주저앉아 버렸다. 원내수석부대표를 꿰차면서 요직을 차지했지만, 무기력한 ‘수도권 대표론’의 단면을 드러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도내 의원들의 행보 또한 추임새만 요란할 뿐 기대난망의 난관에 봉착해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친이계 4선의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과 원유철(평택갑) 의원에 이어, 친박계로 3선 고지에 오른 홍문종(의정부을) 당선자 등 3명이 나서고 있지만 9파전 속에 4위권을 벗어나 여전히 당선권 언저리만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5·15전당대회를 겨냥한 막판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대외용 제안에 그칠 뿐 진정성이나 실효성있는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은데다, 수도권 득표력 분산의 물타기용 출마의혹까지 받고있는 3자논의는 시도조차 되지 않아 ‘개인플레이’에 의존한 예고된 결과만 잉태하고 있다.
6·9임시전대를 실시하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도당위원장인 3선의 손학규계 조정식(시흥을) 의원이 당 대표에 첫 도전장을 낸데 이어, 4선의 독립투사 후손을 앞세운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4·11총선 때 고양 덕양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낙천한 나우콤 대표출신의 IT 전문가인 문용식 당 인터넷소통위원장도 참여했다.
당초 출마설이 돌았던 최재성(남양주갑) 의원과 내리 4선을 했던 안산을 떠나 4·11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천정배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은 강기정·김한길·문용식·우상호·이종걸·이해찬·조정식·추미애 후보 등 8명의 경쟁구도로 펼쳐지며, 16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에 진출할 6명의 후보를 결정될 예정으로 도내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