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6일째를 맞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박람회)’가 예상보다 저조한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지자체들의 여수박람회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수백명의 직원을 벤치마킹 등의 이유로 대거 관람토록 추진하고 있어 재정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여수엑스포 연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여수박람회 방문단의 규모와 예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안양시. 시는 1기당 100명으로 구성해 800여명을 대상으로 1박2일간의 워크숍과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한 여수박람회 방문을 계획해놓고 있다. 9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이번 계획은 시 전체공무원의 절반 규모로 지난해 실시한 워크숍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 생태페스티벌 국제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수원시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를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3천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문단을 파견한다. 방문단은 40명씩 10기로 나눠 1박2일 일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흥시는 7급 공직자 핵심역량가치 강화교육 및 벤치마킹을 위해 올해 교육예산 8천만원 중의 일부비용을 들여 여수를 방문한다. 지난 23~24일 1기가 다녀왔으며 2·3기가 오는 6월 여수박람회를 다녀올 계획이다.

고양시는 전국체전 개최에 따른 부서별 유공공무원 160명을 선정, 3천680만원을 들여 박람회를 방문할 예정이며, 안산시도 해양도시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의 배울 점을 찾기 위해 140명을 대상으로 350만원의 예산으로 당일코스를 다녀올 예정이다.

광명시는 6월부터 3기에 걸쳐 총 120명이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1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이며 김포시는 부서별로 1명씩의 우수직원을 추천받아 40명씩 2회에 걸쳐 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각 1박2일 일정으로 여수박람회 연수에 나선다.

연천군은 61명의 모범공무원에게 전달된 1인 포상금 33만원으로 방문계획을 마련, 순천만과 함평 생태공원을 포함한 2박3일 일정으로 여수박람회를 찾는다.

한편 지난 4월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늦게 지급하는 등 재정난에 빠진 인천시는 여수박람회를 방문하는 직원을 위한 관용버스만 지원한다. 16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해 당일코스로 사비를 들여 ‘엑스포 연수’를 실시한다.

/김동성기자 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