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한 폐기물 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 업체가 지방·가죽 등 동물성잔재물을 싣고 온 트럭과 작업장의 피를 닦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수로에 그대로 흘려보내 인근의 보통리저수지까지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화성시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A유통은 사업장생활폐기물인 동물성잔재물을 전국에서 싣고 와 사료와 퇴비 등을 만드는 유지공장에 공급하기 위한 상·하차 작업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A유통이 이같은 작업을 진행할 때 발생하는 악취와 침출수. 동물성잔재물 폐기물의 특성상 악취와 함께 작업장 주변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동물성 피에 침출수까지 발생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주민 100여명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평화롭던 마을에 난데없이 지난해 A유통이 들어오면서 이같은 고통의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김모(47·여)씨는 “15년전부터 이곳에 살았는데 지난해 말 A유통이 자리를 잡으면서 온동네가 시체썩는 냄새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에는 A유통 뒷편의 보통리저수지와 연결된 수로도 오염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포마저 계속해서 올라와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 최모(64·여)씨도 “간판하나 없는 사업장에서 담장을 높게 치고 매일 일정 시간이면 여러 대의 트럭들이 싣고 온 포대자루를 옮길 때마다 악취가 나서 견디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고통을 받느니 차라리 이사라도 가야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유통 관계자는 “시에서 정상적으로 허가받아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인근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담장도 높게 설치했다”며 “계절적인 영향과 작업 특성상 냄새가 날 수 있지만 항상 주변을 깔끔하게 치우는 등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유통에 대한 민원이 계속 발생해 현장에 나가봤는데 문이 닫혀 있어 위반사항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며 “즉시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위반사항 적발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