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5월 착공 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4년째 멈춰선 고양 한류월드 1구역의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결국 경기도와 사업자간 ‘협의 해지’로 무산된데 이어, 한류월드내 인터불고호텔 건립사업도 스페인의 경제위기 여파로 ‘사업 협약’을 청산하면서 신규 사업자 공모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한류월드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도는 고양 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1구역(테마파크, 상업시설) 조성사업에 대해 단지조성 사업자인 한류우드(주)와 사업 해지에 최종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한류월드는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장항동 일대 99만4천여㎡를 1~3구역으로 나눠 ‘한류(韓流)’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5조9천400억원(공공 1조440억원, 민간 4조8천960억원)에 달한다.
이중 4천500억원이 투입되는 1구역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한류월드의 핵심으로 지난 2008년 5월 기공식까지 가졌지만, 금융위기로 은행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히면서 그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한류우드에 출자한 주관사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 가며 토지매입비 일부를 납부하지 못했고 공정율 0%를 기록했다.
도는 이에 따라 더이상 사업 추진이 어려운 한류우드(주)와 협의해지 방안을 위해 논의, 토지매입비 반환금액을 놓고 의견차를 보여왔으나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고 국토해양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위원회의 중재로 지난달 29일 도가 제시한 1천745억원에 협의해지키로 했다.
도는 올해 말까지 토지에 대한 감정을 재평가한 뒤 올해말이나 내년 초에 신규사업자를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저축은행 사태 및 PF사업에 대한 경보음까지 잇따르는 상황에서 2천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사업을 맡아 추진할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한류월드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 프라임개발이 주간사인 일산프로젝트(주)에서 진행중인 한류월드 2구역(복합시설, 호텔)도 자금난으로 인한 악재에 빠졌다. 2구역은 지난 2010년 5월 계약이 해지됐고 1심에서 도가 전부승소를 했으며 현재 2심을 진행중에 있다.
이와 함께 도와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터불고사가 3구역(방송통신시설, 호텔)에 조성을 계획했던 특급호텔 건립사업도 끝내 무산됐다.
도와 인터불고사는 지난 2010년 한류월드 3구역의 1만458㎡의 부지에 38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건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최근의 유럽발 경제위기로 현재 스페인 정부에서 국내 자금의 해외 반출을 막고 있어 계약금도 지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2달뒤인 6월까지 계약금 납부를 유예했으나 계약금 18억원을 내지 못해 결국 협약관계를 2일 청산했다.
도는 이 부지에 대해 오는 9월 국내외 호텔사업자를 대상으로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인터불고사가 들어오기로 했던 호텔부지는 접근성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1구역에 대해서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공모를 실시한다면 이들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한 뒤 “건실한 사업자를 선정해 빠른 정상화를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