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을 이용, 다량 위조한 5만원권 지폐와 10만원권 수표를 주로 노점상과 직거래 등에 사용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5만원권 지폐와 10만권 지폐를 위조해 귀금속 구입 등에 쓴 혐의(특가법상 통화위조)로 김모(19)군과 길모(19)양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19)군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주범인 김군과 길양은 애인 사이로 나머지 4명은 이 커플의 초·중학교 동창들로 일정한 직업없이 원룸과 모텔을 전전하며 늘 생활고에 시달리다 ‘큰 돈을 벌어보자’는 김군의 제안에 이들은 5만원권 지폐를 위조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들은 컬러복합기를 구입해 인천 남구 안모(19)군의 원룸에 설치해놓고 며칠에 걸쳐 5만원권 지폐를 위조했다. 위조 지폐의 양면을 똑같이 복사하기 위해 화투패와 플라스틱 자로 고정시켜놓고 작업을 했다.
위조한 5만원권 500장 중 4장은 인천 중구 월미도와 서구 노점상 4곳에서 복숭아, 빵, 소시지 등을 구입하는 데 썼다.
이들은 원본 수표 3장을 구해 A4 용지에 복사하는 방식으로 600장을 만들고 이 돈으로 인터넷 거래 전문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순금팔찌 10돈과 목걸이 7돈을 직거래로 구입했다. 귀금속은 인근 전당포에서 돈으로 바꿔 모텔비, 식대, 교통비 등으로 썼다.
주범인 김군 커플은 범행을 기획·지시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범행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을 도왔다.
같은 일당인 정모(19)군과 김모(19)양은 남의 주민등록증을 내고 지폐를 위조 원본이 되는 수표로 바꿔 오거나 대포폰을 구입하는 것을 도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범행은 심야시간대 이뤄졌고, 노인이 운영하는 노점상을 타깃으로 삼았다.
위조한 지폐와 수표의 복사 상태가 조잡해 밝은 곳에서 보면 위조 여부가 금새 식별됐기 때문.
경찰은 김군 일당이 8천500만원어치의 지폐와 수표를 위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부 태운 것을 제외하고도 위조 지폐와 수표가 추가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용처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 지폐와 수표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으면 바로 확인이 어려워 김씨 일당의 통화내역 조회 등으로 경기도 다른 경찰서와도 공조해 추가 피해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