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박명순 원장의 연구원 파행 운영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제기된 의혹을 놓고 집중 추궁에 나섰으나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의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지난 6월의 독일 통일아카데미 연수 및 교육프로그램 참가를 명목으로 연구원의 직원교육비인 공금으로 지난 8월 사적인 관광성 외유를 잇따라 다녀오면서도 사전에 국외공무여행 심사를 받지 않는 등 관련규정을 무시한 것으로 확인돼 무책임한 공공기관장의 자질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가위원회(위원장 염동식)는 12일 가족여성연구원에 대한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이날 윤은숙(민·성남) 의원은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안중근 의사를 싣자는 의견에 대해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실을 수 없다라고 했다는데 기억이 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박 원장은 “기억이 안난다. 하루에 말을 몇시간씩 하고 사는데 그것을 어떻게 일일히 기억할 수 있냐”고 답했다.
또 “지난해 3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경기도는 촌것들이라고 발언한 것은 기억안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억이 안난다. 1년6개월도 넘은 일이고 매일 직원들과 밤중까지 얘기를 하는데 어떤말을 기억을 해놓겠냐”며 반박했다.
이같은 박 원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천영미(민·비례) 의원은 “모든 것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어떻게 질문하느냐”라고 질타했고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원장업무 중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말인데 그것을 일일히 기억할 수가 있나”라고 받아쳤다.
송순택(민·안양)·강득구(민·안양) 의원들도 박 원장의 답변태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박 원장은 자신은 민간인이라며 이같은 의원들의 대접에 불쾌감을 토로해 빈축을 샀다.
이재준(민·고양) 의원의 경인여대의 파견근무 처리 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박 원장은 “연구원은 공무원이 아니고 민법에 의한 기관”이라며 “퇴직 후에도 국민연금을 받는다”라고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박 원장은 “신분상 공무원은 아니지만 연구원은 도 출연기관이기 때문에 모든 적용은 준공무원의 적용을 받고 있다”는 이을죽 여성가족국장의 설명을 듣고서야 “억울한게 많고 해명해야할 것이 많아 억양이 격양됐던 점 사과드린다”고 답변 태도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