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윤화섭(민·안산·사진) 의장이 “의회가 짝사랑하고 있다”며 도 집행부와의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윤 의장은 지난달 31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지사가 최근 러시아 방문 당시 동행기자들에게 경기도와 의회가 사이가 좋다고들 하는데 김 지사의 러시아 순방조차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김 지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의장은 “의장에 당선된 후 공식 행사장을 빼고 김 지사와 얘기조차 나눈 적이 별로 없다”며 “소통조차 안되는데 뭐가 좋은 관계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지사의 경선 출마와 관련해 “떨어진 마당에 의미없는 정치적 공세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도정공백과 관련해)짚고 넘어갈 것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일례로 한강 상류에 녹조가 심각해지면서 식수가 오염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지사는 그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며 “두 달 가까이 행정부 수반이 자리를 비우면서 발생한 행정력 부재는 사소한 것이 아닌 큰 공백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장은 김 지사의 역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 “GTX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순서가 잘못됐다. 정상적인 행정 추진보다는 말이 앞서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치적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행일치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권익위원회 발표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논란과 대해서는 “도의원들의 업무가 휴일이라고 멈추는 것은 아닌데 휴일에 사용한 것을 지적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도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장은 “행감과 예산안 심의 등 산적한 현안들로 그 어느 때보다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의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도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꼼꼼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