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해외동포의 헤어진 가족을 찾아준 경찰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양 일산경찰서 민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현주 경사는 최근 대학시절 전공했던 일본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재일동포의 가족찾기에 큰 힘을 보탰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재일동포 김모(63·Teru Fukui)씨는 1997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한국에 사는 친척들과의 연락이 단절돼 그동안 친인척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오던 중 일산경찰서 민원실을 방문, 도움을 요청했다.
정 경사는 민원실에 들어왔으나 막상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당황하고 있던 김씨에게서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뒤, 신청서를 일본어로 작성토록 도와주는 등 언어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해줬다.
이후 6일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8일 김천에 거주하는 친척을 찾는데 성공했고, 서로 ‘꼭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김씨는 “가족을 찾는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 경사의 친절하고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큰 불편없이 찾을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내 조국 대한민국 경찰에 감사드리며 한국인의 피와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정현주 경사는 “김씨의 애틋한 사연을 들으면서 꼭 찾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들의 만남이 한·일 재외동포 간 영원한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