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 등 3명과 민주노총 소속 목재회사 노조원 2명이 각각 ‘쌍용차사태’ 문제해결과 근로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20일 잇따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4시 한상균 전 지부장, 문기주(53) 정비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등 3명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에서 300여m 떨어진 50m 높이 송전탑 30m 지점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9월 청문회에서 쌍용차사태가 기획부도, 회계조작으로 인한 문제라고 밝혀졌는데도 국정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이 나올 때까지 결코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조원 20여명은 오전 한때 안전매트 설치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오쯤에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농성현장을 방문해 국회차원의 문제해결을 약속하는 등 수십명의 지지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은 최소인력 30여명만 송전탑 주변에 배치하고 쌍용차노조와 합의하에 안전매트(가로 180cm×세로 150cm) 4개를 설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평택시 포승읍 ㈜광원목재 공장에서는 오전 7시20분쯤 이승범 노조지회장 등 2명이 근로시간 보장, 임금보전 등을 요구하며 50m 높이의 구조물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현행 2조 2교대 근무를 3조 2교대로 변경하고 평균 42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시급을 조정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하다 협상에 진척이 없자 이날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