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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째 고공농성 노조원들 추락위험

평택쌍용차 복직 요구… 송전탑 버팀 철근 휘어
시민단체 “건강악화 등 우려 안전대책 마련해달라”

<속보> 평택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 3명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송전탑에서 고공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 21일자 23면 보도) “이들의 안전이 위태롭다”는 주장과 함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송전탑 높이 20m에 1평 남짓한 공간을 마련해 현재 송판 6장을 깔고, 스티로폼과 천막으로 비바람을 막고 14일째 고공시위 중이다.

그러나 이날 6.5㎜의 비가 내리면서 송판이 가라앉고, 농성장을 버티고 있는 송전탑 버팀(중심) 철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비가 내리면서 낙뢰 위험도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농성중인 문기주 정비지회장은 “비가 안으로 스며들어 이를 막아내고 있다”고 고공 농성장의 상황을 전했다.

또 이들의 건강도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남섭 쌍용차 노조 사무국장은 “매일 오후 10시에 따뜻한 물을 페트병에 담아 농성장에 올려주고 있다”며 “영하의 날씨에 1명이 페트병 2병을 품에 안고 침낭속에서 지내면서 감기와 몸살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이들의 안전을 위해 농성장을 15m지점으로 옮기고, 뚜꺼운 송판과 철근 등 보강물품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한전과 경찰이 이를 거부했다”며 분개했다.

도내 30여개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원들이 14일 동안 좁은 공간에서 추락 위험과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불법이라고 내려오라고만 하지말고 이들에게 안전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송전탑 자체가 사람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송전탑 버팀 철근이 확연히 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농성장을 보강하면 하중이 높아져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농성장을 아래 지점으로 옮기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비가 내리면 낙뢰에 의한 위험도 높아 현재 농성을 푸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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