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가 학보사인 ‘외대학보’의 총학생회 선거 특집호(호외) 발행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외대학보는 5∼6일 실시되는 총학 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의 공약 소개와 분석 등을 담은 특집호를 준비했으나 학교 측은 예산과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유를 들어 이를 금지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유나 외대학보 편집장은 “학우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8면 정도의 총학생회 선거 관련 특집호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학교측의 발행 금지로 무산됐다”며 “학보의 총학생회 선거 보도 금지와 신문 발행 중지는 학우들의 자율권과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행 비용이 문제라면 온라인으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이메일로 배포하겠다고 했지만,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이메일 주소를 넘겨주지 않았다”며 “사실상 선거 보도 자체를 금지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호외 발행 대신 오는 7일 발행되는 정기호에 관련 기사를 보도할 것을 주문했지만 그때는 이미 선거가 끝난 시점이다. 외대학보는 2주마다 발행되며 최근호는 지난달 23일 나왔다.
결국 학보사 기자들은 사비를 들여 자체적으로 선거 특집호를 발행, 3일 서울과 용인캠퍼스를 돌며 배포했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학생회 선거를 무산시키려는 자치권 탄압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 관계자는 “총학 선거 과정에서 특별한 이슈가 되거나 급하게 알리는 것이 없어 호외 발행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특집호 발행이 자칫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