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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피의자 물심양면 도운 여검사

힘든 사연 들은 고양지청 이선화 검사
거주지 마련·기초수급자 지정에 도움
수소문 끝 연락끊긴 아버지도 찾아줘

 

담당검사가 병역법위반으로 노숙생활을 하던 피의자의 거주지를 마련해주고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도와준데 이어 연락이 두절된 아버지까지 찾아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고양지청 이선화(36·사진) 검사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무단으로 복무를 이탈한 뒤 노숙인 재활센터에서 지내고 있던 김모(29)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문제해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전에도 같은 죄로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던 김씨는 검사실에 출석할 때도 술에 취해 있을 정도로 알콜중독이 심각한 상태였다.

김씨는 이 검사에게 ‘갈 곳도 없고 차비도 없으니 당장 구속시켜 달라’며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고 이 검사는 김씨가 처한 상황을 자세히 들어줬다.

사연인즉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익근무요원 근무를 소홀히 하게 됐고, 의지할 가족이 없어 낙심해 술에 빠지게 됐다는 것.

이 검사는 급히 고양시 시민복지국 복지정책과에 연락, 담당공부원과 피의자의 면담을 주선해 김씨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도록 했고 고양시 무한돌봄센터에서 시행하는 ‘고시원비 1회 지원사업’을 통해 당장 거주할 수 있는 고시원을 마련해 줬다.

또한 불구속 기소된 피의자에게 연락이 끊긴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버지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김씨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의정부교도소 수감중 이 검사에게 17통의 편지와 반성문을 보내오며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해 자신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재활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면서 “아버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최근 출소한 김씨는 이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를 만나러 지방으로 내려가는 길”이라면서 “검사실에 출석했을 당시 받았던 차비 2만원을 나중에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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