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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네에 사는 우리 동네 시의원

김기준 용인시의원, 공천 탈락 후 타 지역구 출마
시민들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주민 기만” 비난

“국회의원도 출마에 앞서 사는 곳 먼저 지역구로 옮기는데, 정작 남의 동네에서 사는 시의원이 우리 동네 주민의 대표라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네요”

시민들의 생활밀착형 시정을 펼쳐야 하는 시의원이 자신이 거주하지도 않는 곳의 지역구 의원을 지내면서 비난과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원.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고향인 구갈동과 신갈을 지역구로 한 경기도의회 의원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지역의 도의원 출마를 시도하다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자 시의원 출마로 방향을 틀었고, 자신의 거주지인 구갈동이 포함된 바선거구 출마를 시도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김 의원은 신갈·서농·상갈·기흥동의 용인시 마선거구에 출마했고, 시의원에 당선돼 제6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김 의원의 지역구와 거주지가 다른 점은 지방선거 직후부터 논란에 올랐다.

비례대표도 아닌 지역구 출신 시의원으로 지역밀착형 의정활동은 커녕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타 지역구 출마를 감행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주를 이룬다.

더욱이 당선 이후 의정활동 3년차인 지금까지도 이사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김 의원의 지역구인 신갈·서농·상갈·기흥동의 마선거구는 물론 고향이자 거주지인 바선거구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갈동 주민 안모(39)씨는 “신갈과 구갈이 예전에는 정서를 공유한 게 맞지만, 대규모 택지개발 이후 지역구만의 특성과 자부심이 뚜렷이 갈리는 실정”이라며 “지역구 시의원이면 주민들과 가장 가깝게 희노애락을 나눠야 하는데 말만 우리 동네 시의원이지 다른 동네 대표밖에 더 되느냐”고 말했다.

주민 김모(26·여)씨는 “국회의원도 지역구에 살면서 출마하는 게 당연한 세상인데 주민 대표라는 시의원이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주민들을 기만한 것 아니냐”며 “당선 이후에라도 지역구로 이사와 주민들과 함께 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남의 동네에서 의원을 하고 있는 셈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준 의원은 “2006년 도의원 출마 당시 구갈과 신갈이 같은 지역구였기 때문에 2010년 시의원 선거에는 옆동네인 신갈에 출마해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아직 지역구 쪽으로 이사를 갈 계획은 없지만 신갈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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