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수레바퀴는 잠들지 않는다’는 한국 법조의 현재를 조명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책이다.
만 20년간 법관 등으로 공직에 봉사하다 200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인 저자 황정근은 이 책을 통해 한국 법조계의 현안에 관한 평소의 고민과 주장을 신랄하게 제시한다.
제1장부터 제5장까지는 헌정체제와 법치주의, 사법개혁의 방향, 형사사법과 인권보장, 국민을 위한 재판, 한국 법조의 선진화를 이야기한다.
제6장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기고한 글을 중심으로 묶었고, 제7장은 법관 시절 기고하거나 쓴 글을, 제8장과 제9장은 법관 시절의 에피소드 두 개를 정리했다.
마지막 제10장은 2006년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과정에서 저자의 주장을 실은 것으로, 국회의 입법과정에서 헌법정신이 어떻게 반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례로 삼고자 했다.
영화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속 재판장면은 많은 국민에게 무력감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것이 법조계 전반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한국 법조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불신이 적지 않음은 사실이다.
저자도 이를 직시하고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무엇보다 먼저 법조인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사법도 대국민서비스라는 인식 하에 국민이 법조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세심하게 읽어낼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사법개혁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또 고칠 것은 개선해나가면서 국민의 요구 수준에 신속하게 부응하는 사법시스템을 만드는 데 법조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후반부인 법관 시절의 에피소드와 변호사로 활동하며 기고한 글들에는 저자의 일상적 모습과 사색, 고민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어, 냉엄하게만 보이는 법조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물의 이면적, 개인적 측면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정한 사회 구현의 첫걸음은 사법체계에 있을 것이다. 책은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정치권을 비롯한 일반 독자들에게 한국 법조에 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