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입소 문제로 불거진 갈등이 일반분양과 임대주택단지 입주민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갈등은 용인 기흥구의 한 택지개발지구내의 일반분양단지인 1천382세대의 1·4단지와 임대주택단지인 1천643가구의 2·3단지는 1·4단지 관리동에 있는 어린이집 개원이 단초가 됐다.
2·3단지는 신혼부부주택 우선공급으로 젊은 맞벌이 부부 거주 비율이 높다. 단지 내 30~35명 정원의 시립어린이집이 1곳씩 있지만 2단지 시립어린이집의 경우 입소 대기 신청자만 29명에 달하는 등 태부족 상태다.
이런 상황에 1·4단지 내 관리동에 45~56명 정원의 민간어린이집 2곳과 가정어린이집 6곳이 들어서게 되자 2·3단지 입주민들의 입소 관련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어린이집 측에선 “단지 내 유아 우선, 선착순으로 입소시키겠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일부 주민들은 여성가족부의 어린이집 입소 지침을 위반했다며 기흥구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임대주택단지 주민들의 항의 글과 전화가 빗발치자 기흥구는 어린이집 측에 입소 지침을 지키라며 구두상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엔 1·4단지 입주 예정 주민들이 단지 내 입주민 자녀 우선이 당연하다며 반발했다. 단지 내 관리동 어린이집은 분양가에 포함된 시설로, 비용 부담도 지지 않은 임대주택 주민들에게 우선 혜택을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입주자대표회까지 나서 타 단지 자녀 입소 문제를 제기할 정도였다.
어린이집 입소와 관련된 글이 늘고, 수십건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임대주택과 일반분양주택 입주민간 감정싸움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입장이 확연하게 갈린 양 측 입주민들은 인터넷 카페도 2·3단지, 1·4단지로 나눠 별도로 개설, 운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입소 해프닝이 엉뚱하게 계층 갈등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며 “전체 단지 주민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