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하토브 숲에서 태어난 고양이 부도리는 부모님과 여동생 네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천재지변으로 부모님은 사라지고, 여동생 네리도 홀연히 나타난 수수께끼의 남자를 따라 사라진다.
마을로 내려온 부도리는 붉은 수염, 펜넨 소장, 구보 박사, 비단 공장주 등 다양한 안내자들을 만나며 씩씩하게 성장해간다.
하지만 또 다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은 부도리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부도리의 꿈’은 위기에 빠진 아름다운 ‘이하토브’를 구하기 위한 고양이 부도리의 위대한 모험을 담은 영화로 기발한 상상력과 아름답고 신비한 이미지, 그리고 개성 넘치는 고양이 캐릭터로 올 해 첫 판타지 대작으로서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도시 ‘이하토브’는 환상적인 느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를 함께 반영한 레트로 퓨처(Retro Future) 이미지, 아르데코(Art Deco)와 아르누보(Art Nouveau)의 장식 미술적인 요소들이 판타지의 깊이를 더한다.
‘이하토브’는 바로 원작자 ‘미야자와 겐지’의 이상향인 풍요로운 자연이 펼쳐진 숲과 물이 많은 도시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미야자와 겐지’의 고향이 ‘이와테’ 숲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미야자와 겐지’는 자신의 고향인 ‘토호쿠 이와테’를 사랑했고, 작품에 가공의 이상향인 ‘이와테’를 에스페란토어 ‘이하토브’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이하토브’를 꿈의 나라(유토피아)로 그리며 “유토피아는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야 할 곳이다”라는 생각이 영화에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