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개발사업 완료 수년이 지나도록 사업과정에서 제시된 각종 영향평가 심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용인시 경찰대 사거리부터 법무연수원 정문 앞 도로(중로 1-149호선)는 수원에서 용인 구성지구로 이어지는 대로(석성로)의 대체도로지만 출퇴근시간마다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4차로에서 갑자기 2차로로 좁아져 제 역할을 못하는 문제의 도로는 지난 2003년말 교통영향평가에서 ‘입주 전 도로확장공사를 완료해야 한다’는 심의내용이 있었지만 LH가 이를 어겼다.
2007년 12월 준공된 보라지구에도 지방도 315호선 확장공사와 경부고속도로 방음벽 설치건이 이행되지 않았고, 지난해 8월 준공된 서천지구 하갈교 확장사업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
LH가 각종 영향평가에서 심의받고도 공사하지 않은 기반시설은 용인 4개 택지지구에만 6건으로 공사비만 무려 1천840억원으로 추산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영향평가 심의사항은 최소한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LH는 택지 조성 후 모두 분양해놓고 입주 10년이 되도록 주민 편익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공사에는 무관심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지연과 비용부담 합의에 이견으로 늦어졌다”며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올 상반기 안에 공사를 발주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