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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박진희 수원 감천장요양원장

몸 불편한 어르신 80명의 ‘맏딸’
57여년 소외노인 대상 무료 운영
“요양원 변경 후 영리단체로 오인
후원받기 어려워… 이전 10%불과
만족스런 환경·서비스 제공 최선”

 

“감천장요양원을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행복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살기 바쁜 요즘 제 부모 모시기도 어려운 세상에 효심 가득 어르신들을 모시는 사회복지사들이 있다. 몸이 불편한 80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수원시 영화동 감천장요양원의 박진희<사진> 원장을 만나 사회복지사와 요양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원장은 어렸을 적 여군이나 국회의원을 꿈꿨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뭣도 모르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 원장은 “주변에 학문적 스승인 장동일 현 협성대총장을 비롯해 여러 좋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끌어줬다”며 사회복지사로서 일해온 지난 28년을 회상했다.

도심 속에 전원적인 풍경이 인상적인 감천장요양원에 박 원장은 지난해 2월 부임했다.

감천장요양원은 1951년 6·25 동란 중에 설립자인 고(故) 박양환, 전방숙 명예원장이 피난길에 갈 곳 없는 아이들과 노인들을 돌봐준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고아원이 사라진 뒤 양로원으로 운영되다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기관으로 공식 인정되면서 요양원이 됐다.

57여년 동안 국민기초생활수급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무료양로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감천장요양원은 정원의 80% 이상을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 및 저소득가정 노인들로 입소시키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및 비영리 사회복지전문 법인으로서의 책무성 이행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박 원장은 “노인장기요양공단의 수가 운영으로 지역주민과 사회단체가 요양원을 수익창출기관으로 오인해 자원봉사, 후원자 발굴에 어려움이 많은 것은 물론, 공기업이나 기업복지재단에서 조차 지원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원장은 “자원봉사나 후원자 수가 양로원이었던 시절에 비해 약 10%에 불과하다”며 “많은 홍보를 통해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박 원장은 요양원 환경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박 원장은 안전계획을 수립한 뒤 건물 내에 라디에이터를 없애고 온돌난방으로 전부 교체했다. 또한 방 출입문을 넓혀 위급상황을 대비했다. 올해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시스템에어컨을 설비할 계획이다.

박진희 원장은 “오직 노인들을 위해 소박하게 일생을 희생한 설립자의 숭고한 뜻에 따라 일하겠다”며 “어르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직원교육에 중점투자해 요양케어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최영호기자 yh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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