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21일 수원 종로삼거리에서 장안문까지 정조로 800m에 ‘카프리 선데이(Car-Free Sunday)’를 선포했다.
시민들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통행이 금지된 정조로 장안문 구간 하행선 2개 차선을 자동차에게서 돌려받아 차 없는 도로에서 보행자 세상을 만끽했다.
이날 거리예술제에는 팬터마임, 연주 등 수원 예술인들이 시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차도에는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스트리트 드로잉도 펼쳐졌다.
체험놀이마당에서는 도로에 선을 그어놓고 사방치기를 하고 고무줄놀이, 줄넘기 등 전통놀이로 시민들이 함께 어울렸다.
또 시민녹색장터는 벼룩시장이 서고 지구별 간식부스에는 중국 반달부추만두, 인도네시아 마르타박 등이 인기를 끌었다.
시는 ‘생태교통 수원2013’에 사용하게 될 자전거 버스, 자전거 택시, 화물운반 자전거, 2인 자전거 등 이색자전거 30여종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색자전거 13인용 자전거 버스를 시민들과 함께 시승한 뒤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프리 선데이’는 환경 보존을 위해 제정한 지구의 날을 기념하고 수원시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개최할 ‘생태교통 수원2013’의 준비행사로 열렸다.
‘생태교통 수원2013’은 인위적으로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설정한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행사로 행궁동에서 9월 한 달 동안 열린다.
한편 이날 행사는 경기도청 벚꽃축제와 맞물려 개최되면서 도심 전체가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