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의회, 경기도의료원, 평택지역 봉사단체 등이 의료·문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평택항 소무역(보따리)상의 인권신장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최홍철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과 도의회 장호철(부의장)·염동식(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이동화 의원, 평택 봉사클럽 SM 고영철 회장 등 임원진은 23일 공사에서 협의를 통해 평택항을 이용하는 소무역상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 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IMF 이후 신종직업으로 등장한 보따리상은 평택항에 2천300여명이 등록돼 있고 실제로 1천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들은 1960∼1970년대 국가 발전의 주역으로 노력하다 노인(대부분 60∼70세)이 되자 한 달에 50여만원의 수익을 얻으면서 배를 타고 있어 ‘노숙자’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와 사회·시민 단체 등은 ‘노숙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보따리(일명 배숙자)상을 ‘범법자’라는 생각으로 인도적 지원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봉사클럽 SM 고 회장은 “공사측과 업무협약(MOU)를 통해 소무역상에 대한 급식봉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M은 태안기름유출사고, 태풍 등 국가 재난상황과 교도소·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급식봉사(1시간내 1천명분 가능)와 장학금 지급, 주택수리 등 전국단위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평택지역 봉사클럽이다.
도의회 장 부의장은 “소무역상 지원은 물론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도의회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이에 앞서 지난 2월21일 경기도의료원과, 지난 3월14일에는 평택항소무역상인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도의료원은 지난 3월26∼28일 현장조사를 위해 보따리상이 이용하는 카페리에 승선해 중국을 다녀왔으며 조만간 보따리상에 대한 효율적인 의료지원 방법과 시기를 결정해 시행할 방침이다.
평택항을 이용하는 보따리상은 중국 산둥(山東)성 르짜오(日照)항ㆍ장쑤(江蘇)성 롄윈(連雲)항 등 4개 항로를 운항하는 카페리 선박을 이용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