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용인경전철 개통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역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자 일부 지역 주민들이 경전철 수요 늘리기의 희생양이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용인경전철 개통과 함께 다음날부터 처인구지역 주요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 개편해 경전철 종점인 전대·에버랜드역을 환승거점으로 수원이나 서울방면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로 환승토록 총 25개 노선을 단축하거나 통합, 14개 노선으로 변경했다.
시는 이번 개편이 기존 종합터미널로 집중됐던 환승거점을 분산하고, 분당선과 연결되는 용인경전철과 환승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처인구 고림동 일대 주민들은 배차간격 확대와 2~3차례 환승에 따른 출퇴근 및 통학시간 연장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림동의 경우 용인터미널~인정피렌체APT~코아루APT~마성2리를 경우하던 2번 버스가 코아루APT~경전철 둔전역이나 고진역을 경유해 코아루APT로 순환하는 2-1번, 2-2번 노선으로 변경됐다.
기존 20분~40분 간격이던 배차시간도 40분에서 최대 50분으로 늘었는가하면 용인시장 쪽이나 서울로 이동하려면 경전철을 이용하거나 둔전역 및 유림동주민센터에서 버스로 환승해야 된다.
주민들은 “기존에는 시내까지 시내버스로 한 번에 이동 가능했으나 노선 개편 뒤부터 경전철이나 버스를 적어도 한 번 이상 환승할 수 밖에 없어 이동시간이 2배로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경전철은 내년 1월까지 환승할인도 적용되지 않아 추가 교통비도 발생한다.
임모(38)씨는 “시가 경전철 수요 확대를 위해 고림동을 고립시켜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관 중심, 경전철 중심의 버스 노선 변경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시는 종합터미널로 집중됐던 기존 버스 노선을 환승체계 중심으로 바꾸면서 일부 혼선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대중 교통 이용 불편지역에 대한 배차간격 조정이나 일부 노선 변경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고림동뿐 아니라 모현면 등 이번에 노선이 개편된 곳에서 이용 불편 민원이 있어 주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 중”이라며 “분당선 및 경전철 개통과 맞물려 대중교통체계를 환승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