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윤화섭(민·안산) 의장이 관광성 외유를 위해 도의 중요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윤 의장은 이같은 외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역구 행사’와 ‘백모상’ 등의 거짓 해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경기도-전라남도 간 상생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두 지자체 지사를 포함해 전남도의회 의장도 참석해 도는 윤 의장에게 의전을 위한 참석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윤 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안산의 지역신문 창간기념식을 비롯한 지역구 행사가 사전에 잡혀있어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하면서 도민의 대표인 도의회의 수장이 ‘지역구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윤 의장은 여론이 악화되자 “갑작스럽게 큰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벌교로 내려갔다”며 도의회 사무처에 전달했다. 사무처 역시 윤 의장의 해외출장 여부를 묻는 출입기자들에게 거듭된 확인요청에 이같이 내용을 전달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덧붙여 윤 의장은 출입기자들에게 “도가 전남도의회 의장의 참석 여부를 행사 이틀전에야 통보해왔다”며 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으름장까지 놓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윤 의장이 상생협약식 이틀 전부터 프랑스 칸에 있던 것으로 드러나 윤 의장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윤 의장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과 함께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출장길에 오른 터였다.
결국 윤 의장은 남은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21일 급거 귀국,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부실 해명으로 인해 새로운 의혹만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의장은 “칸 영화제의 의원 참석은 매년 있었던 일”이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에서 초청 요구가 있어 살펴보니 절차상 문제가 없어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이 집행한 이번 예산은 영화제 운영을 위한 행사용 지원예산으로 다른 영화제 참석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해당 예산에는 국비와 시비는 물론 도비 5억원이 지원되는 만큼 도비가 지원되는 기관의 예산으로 도의회 수장인 윤 의장은 물론이고 매년 의원들이 칸 영화제에 참석, 사실상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야할 지방의원들과의 ‘밀월 관계’가 드러나면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돼버렸다.
도와 도산하기관, 출연기관 등의 예산을 편법으로 해외출장에 사용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16일 윤 의장이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 본회의 상정 거부도 다시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행동강령 조례에는 ‘도 및 출연기관의 예산을 이용한 해외공무연수 금지’ 조항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윤 의장은 모든 잘못을 시인하며 “짧은 생각에 거짓 해명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