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지구내 보상이 끝난 논에서 모내기를 하던 농민이 영농을 못하게 막는 LH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서로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4시쯤 평택 고덕지구 1단계 문화재 발굴조사 지역 내 무단경작지 철거에 나선 LH평택직할사업단 직원들과 영농철을 맞아 모내기 준비를 하던 김경규(71·고덕면 여염리 고시히까리 작목반장)씨가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으로 이어졌다.
이에 김씨는 현재 허리 통증과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평택국제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LH 직원 3명도 전치 10일∼2주의 상해를 입었다.
김씨는 “영농철을 맞아 물대기와 논고랑 작업까지 끝내고 모내기를 하는데 LH직원 등 10여명이 논둑을 삽으로 허무는 것을 보고 흥분해 인근에 버려진 몽둥이를 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폭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여명에 둘러싸여 위협을 느껴 몽둥이를 휘둘렀으나 곧바로 LH 직원에게 붙잡혀 어깨너머로 들어메쳐져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LH측으로부터 영농을 금지하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볍씨를 신청, 모판 1만5천개를 준비하고 논에 물대기하는 등 영농절차를 끝냈는데 갑자기 LH에서 논둑을 훼손하는 등 영농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몹시 흥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직원들은 “이 지역은 문화재 발굴(시굴)조사 지역으로 영농이 불가하다고 수차례 문서 등으로 사전에 알리고, 지난 18∼19일에는 현장에서 영농을 금지했으나 막무가내로 물대기 등 영농을 해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폭행은 김씨가 일방적으로 각목으로 공사직원들을 폭행해 일어났으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