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칸 영화제 외유와 거짓 해명 등으로 비난(본보 5월23·24·27일 1·3면)을 받아온 윤화섭(민·안산) 경기도의회 의장이 앞서 배포한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빚어지자 다시 한번 공식 사과했다.
윤 의장은 29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칸 영화제 참석과 이를 전후로 한 거짓 해명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사과문 발표에 이은 두번째 사과다. ▶관련기사 3면
앞서 윤 의장은 지난 24일 의장 비서실을 통해 거짓말에 대한 해명과 사과 등 본질적인 내용을 뺀 252자 짜리 사과문을 5~6장을 기자실에 슬그머니 놓고 갔다. 하지만 진정성 논란을 빚으며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 따라 윤 의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저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달 7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다시 한번 공식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의장은 “이번 사태를 향후 의장직을 수행하는데 커다란 교훈으로 삼겠다”며 “남은 재임기간 동안 도민을 위한 불요불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공무국외여행을 가지않겠다”고 밝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자진사퇴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직접적인 질문에 “의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같은 윤 의장의 거듭 사과 발표에도 논란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의회 새누리당은 윤 의장과 김경표(민·광명)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칸 영화제 여행경비를 두고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이 제시한 칸 영화제 출장계획서에 따르면 이들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 사무국으로 1인당 517만원의 여비를 22일과 23일 각각 반납했다.
반납 여비내역은 1인 기준 왕복항공료 253만원과 가이드비 86만3천원, 숙박비 81만5천원, 식비 72만5천원 등이다.
당시 배우자와 동반 출국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김 위원장은 “프랑스에서 통역은 물론 현지 수행직원도 없이 윤 의장과 둘이서 다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해명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항공료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함께간 PiFan 사무국 직원의 항공료가 14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3만원이나 비싼 요금이다. 영화제 개막에 임박해 티켓을 구매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지불했다는 PiFan 사무국의 설명에도 새누리당은 개운치 않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번 외유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해명을 비롯해 윤 의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새누리당 이승철(수원) 대표의원은 “도의회 수장으로써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불신임 이전에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