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윤 의장은 “향후 의장직을 수행하는데 커다란 교훈으로 삼겠다”며 “재임기간 동안 불요불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공무국외여행을 가지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의장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의장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 대해 새누리당은 불신임안 제출을 비롯해 의사일정 보이콧 등 강경한 대응을 통해 윤 의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다음달 7일부터 열리는 제279회 임시회를 앞두고 대표단 회의를 열어 윤 의장의 불신임 안건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다수의 의원들이 윤 의장의 불신임안 제출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표단 회의에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이승철(수원) 대표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윤 의장을 보호하는데 급급할 경우 본회의를 포함해 상임위원회 등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도의회의 정당별 의석분포는 민주당 72명, 새누리당 45명,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각 2명, 진보신당연대회의 1명, 무소속 2명, 교육의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은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의 불신임안 제출처리에 동조할 경우 외부에서 ‘당내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윤 의장을 안고 갈 경우 비난여론의 화살이 민주당에게 쏠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표단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사실상 입을 닫은 채 일체의 공식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침묵’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본회의에 앞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윤 의장의 거취 여부를 당론으로 결정짓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조만간 입장 정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