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전국 최고 수준의 만성적인 인사적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정년을 1년여 앞둔 고위 공직자들의 명예퇴직(이하 명퇴) 여부가 공직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3급 직제 및 1국 3과 신설 등 조직 확대와 함께 인근 용인시의 경우 1956년생 서기관들이 최근 명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명이 넘는 1955년생 고위 공직자들의 명퇴를 둘러싼 각종 추측들이 난무해 이들의 용퇴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정년이 가장 가까워 오는 수원시 사무관급 이상 공직자들 가운데서도 55년생 A구청장과 B구청장, C사업소장 등 5명의 서기관들의 동정이 관심의 첫머리에 오르내리고 있다.
A구청장과 B구청장의 경우 올해 초 55년생 서기관이었던 C씨가 명예퇴직한 후 같은 직렬 후배들의 압박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년 넘게 서기관으로 근무중인 C사업소장의 경우도 3급 직제 신설과 2014년 수원형 모델 도입 등의 조직개편 추진 등에 따라 후배 공직자들을 염두에 두고 명퇴에 대해 심각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물론 인근 용인시에서도 1955년생들은 물론 56년생들까지 이미 대거 명퇴하거나 명퇴예정인 사실도 이들에겐 부담스럽다.
이들 외에도 55년생과 56년생 사무관급의 명예퇴직과 공로연수 신청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앞서 거론된 서기관들과 사무관들이 함께 은퇴할 경우 30여명을 웃도는 대규모 사무관 승진 요건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대규모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지게 돼 인사적체 해소는 물론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조직 확대와 수원형 모델 본격 시행까지 맞아 떨어질 경우 그 파급효과와 상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이외에도 57년생과 58년생 사무관 한두명도 이런저런 이유로 명퇴를 숙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게다가 인사 적체로 인해 승진을 하고도 승진 보직을 받지 못하는 무보직 6급(주사) 공무원들이 속출하는 등 일선 공무원들의 볼멘 소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한 공무원은 “무슨 일이든 비교는 경기도랑 하면서도 정작 해가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인사적체 현상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느 때보다 고위 공직자들의 용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