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칸 영화제’ 외유와 거짓 해명 등의 논란으로 의사일정 파행까지 빚으며 한달 가까이를 끌어온 경기도의회 윤화섭(민·안산) 의장 사태가 신임 민주당 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도의회에 따르면 윤 의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측에 민주당의 신임 대표단이 꾸려지는 대로 여야 대표의원들과 3자 회동을 갖고 의장직 사퇴여부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비대위 측에 주말 중으로 거취문제를 결정짓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윤 의장은 당초 자신의 자진 사퇴여부를 17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민주당 대표의원 선거가 기존 26일에서 18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신임 대표와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따른 의회 운영에 관해 논의코자 하루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대위는 윤 의장의 측근들을 통해 윤 의장이 사실상 자진 사퇴키로 가닥을 잡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은 상태다. 새누리당 역시 윤 의장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윤 의장이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출범한 민주당 비대위는 윤 의장이 자진사퇴 발표시한을 넘기면서 향후 의사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별다른 성과없이 11일간의 비대위 활동을 마무리짓게 됐다. 김경호(의정부) 비대위원장과 이승철(수원) 새누리당 대표의원은 앞서 논의키로 했던 18일 본회의 개최 계획을 취소하고 차기 대표단을 통해 의사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여야의 전망에도 윤 의장이 끝까지 자진 사퇴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의원들은 특정후보가 윤 의장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윈-윈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루머가 의회내에서 공공연하게 떠돌면서 신임 민주당 대표단 구성이 윤 의장 거취 문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8일 오후에 꾸려질 대표단이 당론인 윤 의장의 ‘자진 사퇴’만을 고집하고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이번 사태가 흐지부지 넘어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김경호 비대위원장은 윤 의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밝히며 “이번 사태의 최대한 빠른 수습을 위해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승철 대표의원은 “현재 윤 의장 사태와 관련해 공이 민주당으로 넘어가 윤 의장에게 최대한 명예로운 마무리를 위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 의장의 결단과 신임 대표단의 입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새누리당 역시 여러가지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