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정년을 1년여 앞둔 1955년생 구청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명예퇴직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6급 승진 이후 무보직으로 근무 중인 공직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인사적체와 함께 우수한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나 인근 시의 1956년생들마저 조직안정과 후배 배려 등을 이유로 용퇴대열에 합류하는 것과 달리 고위 공직자들이 3급 승진에 경쟁적으로 매달리면서 내부 불만의 목소리는 물론 갈등 조짐마저 나타나는 등 우려마저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팀장 요원인 6급 승진 이후 무보직으로 근무중인 공직자는 행정직 62명을 비롯해 건축 8명, 공업 6명, 토목 4명 등 무려 101명으로 무보직 6급 공직자들은 중간간부인 팀장도 아니고 직원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으로 직제에도 없는 업무를 처리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100명이 넘는 6급 공직자들이 무보직으로 사실상 방치되면서 우수 인력 및 예산낭비라는 지적마저 잇따르는 가운데 계속되는 능률저하와 상실감 호소는 물론 7급 이하 공직자들의 경우 인사적체 심화가 도미노에 따른 사기저하와 업무 방임 등의 부작용에 내부 불만마저 폭발 직전인 상태다.
또 3년전 지방선거를 전후해 1953년생 등까지 대거 용퇴에 나선 선례 등과 달리 고위 공무원 중 자리를 비운 사람이 사실상 손에 꼽을 정도여서 ‘해도 너무한 자리 지키기’로 하위직 승진인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반발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공직자 A씨는 “3급 승진에 대한 과욕과 착각으로 산하기관 인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괜히 나온게 아니지 않느냐”며 “10년 넘게 서기관을 하는 분도 계시는가 하면 공직의 연결고리인 6급 팀장이 됐지만 수년째 제자리를 맴도는 후배들의 설움은 누가 이해해 줄 것이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도 “개인의 명예와 영화도 중요하겠지만 조직의 신망 없이는 이기주의와 사실상 조직분열행위밖에 더 되겠느냐”며 “도나 인근 시 고위 공직자들의 용퇴가 잇따르는 만큼 인사적체 해소와 공직사회 활력 등을 위해서도 용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00명이 넘는 무보직 6급 장기화와 인사적체 등으로 6급 이하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며 “특히 7급 이하에서는 승진해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고위직이나 선배들의 용퇴말고는 사실 해결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