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기를 맞아 최근 관광, 사업, 봉사, 선교활동 등의 목적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 아메리카 등 풍토병이 있는 나라로 여행하는 여행객이 많이 늘었다.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출발 전에 현지 풍토병에 대해 확인하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긴요하다. 이는 지역에 따라 풍토병이다르고 이를 사전에 알아봐야겠다는 여행자 스스의 의지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예방접종을 받은 후에도 최소한 효과 내기까지는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서면 미리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황토병에 대한 궁금증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터넷 공간을 부쩍 달구고 있다. 이는 동남아 등 황토병이 있는 나라 여행을 다녀올 사람들이 건강한 해외여행 정보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몇가지 문제가 될 만한 풍토병과 그 예방조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황토병의 종류
황토병은 모기에 물려서 걸리는 질환들로 황열, 말라리아, 뎅기열 등이 있다. 해외 여행 중에 긴 팔 옷을 입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능하면 방충망이 돼 있는 곳에서 머무르는 것이 좋다.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한다. 늦어도 현지에 도착하기 10일 전에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일부 국가는 입국할 때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수도권의 경우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인천공항검역소 등에서만 황열예방접종과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의 질환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무서운 질환으로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는 반드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예방약은 지역과 여행기간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출발 전에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동남아시아권 국가를 여행할 때 가장 흔한 질환으로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 전염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갑자기 추워지며 피부가 창백해지는오한이 먼저 온 후에 3~6시간 정도 열이 지속하다가 땀을 흘리기를 반복한다. 만약 걸려도 빨리 병원에만 가면 완치 가능성 높은 질환으로 심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예방약이 아직 없다. 뎅기열은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뎅기 바이러스가 있는 모기로 전염된다.
발열은 3~5일간 계속되며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이 생긴다. 심한 경우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을 일으켜 심한 쇠약감이나 불안증세, 식은 땀 흘림 현상이 온다. 특별한 후유증 없이 호전되고 사망하는 일은 드물지만 혈소판 감소가 심해지면 몸속 출혈 현상과 함께 혈압 저하로 다른 장기들의 기능이 나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오염된 물·음식 조심해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걸리는 질환들로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여행자 설사 등이 있다. 여행 중에는 물을 끓여 마시고 마개가 막힌 음료수를 사서 마시는 게 좋다.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이나 깎아 두고 파는 과일은 피해야 하고 양치물이나 식용 얼음도 오염돼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30세 미만의 경우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30세 이상의 성인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 혈액검사 후 면역이 없을 때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장기간 여행하는 경우에는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받는 게 현명하다.
◇에이즈, 광견병 대비책도 필요
혈액, 오염된 문신 등을 통해 B형 간염, C형 간염, 에이즈가 옮을 수도 있어 이를 피해야 한다.
개발도상국 농촌 등 시골로 1개월 이상 장기간 여행하면서 동물에 접촉할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광견병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 파상풍, 인플루엔자, B형 간염 백신은 여행자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자에게도 필요한 백신으로 여행 위한 상담을 받을 때에 함께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편리하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증식한 파상풍균이 번식과 함께 생산해내는 신경 독소가 신경 세포에 작용해 근육의 경련성 마비와 몸이 쑤시고 아픔을 동반한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흙이나 동물의 분변에 있던 파상풍균의 포자가 상처, 화상, 비위생적인 수술, 동물에 물릴 때 침입한다.<도움말=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