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서 중국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시를 연결하는 2만5천t급 카페리 일조동방호가 36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외항에 72일째 가압류 된 가운데 선원이 고립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조국제훼리㈜는 중국 일조해통반윤유한공사의 일조동방호에 대해 법원의 감수·보존처분 명령서를 받아 지난 5월29일 평택항 외항에 가압류 했다.
일조해통반윤유한공사는 일조동방호 운행을 일조국제훼리㈜에 맡기면서 36억여원의 채무(인건비 등)를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조국제훼리는 중국 본사에서 지난 5월29일 평택항 출항을 마지막으로 선박의 주요부품 교체로 6개월간 휴항한다고 발표하자 하루 전 가압류 조치해 외항에 묶어놓았다.
현재 일조해통반윤유한공사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개월 지나도록 공탁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선박이 압류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장 등 중국선원 33명이 배 안에서 2개월이 넘도록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하루 62만8천원씩 8일 현재 72일간 4천500여만원의 정박료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평택∼중국을 연결하는 4개 항로의 카페리 가운데 1개 항로가 중단되면서 평택항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조동방호는 월·수·목요일 등 일주일에 3항차 평택항에 입항했으나 항로가 임시로 폐쇄됨에 따라 화물 물동량과 승객이 25% 가량 줄었다.
항만지원사업소 한주석 소장은 “중국과 평택항을 이용하는 4개 카페리를 통해 연간 52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화물 처리량도 14만t에 이르고 있으나 1개 항로가 임시 폐쇄됨에 따라 이용객과 화물이 25%가량 줄고있다”며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항로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평택을 오가며 소무역 영업을 하는 보따리상 400여명도 갈 곳을 찾지 못해 일부는 노숙자 생활을 하는 등 사회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평택항 소무역상연합회 최태용 회장은 “일조동방호를 이용하는 보따리상은 400여명으로, 선박 운항중단 이후 이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일부는 노숙자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조국제훼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선사 측에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아직 사건이 진행 중으로 밝히지 못한다”고 함구했다.
평택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일조동방호의 정상 운행을 위해 오는 9월 초 열릴 예정인 한중해운회담에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