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평택항∼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시를 연결하는 카페리 항로가 2년 넘도록 개설되지 못하는 데다 르자오(日照)시 항로가 휴항을 결정(본보 지난 8월9일자 8면)하면서 평택항 활성화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부두 운영사와 하역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용객도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평택시 등 에 따르면 중국 일조해통윤유한공사는 지난 5월29일 평택∼중국 르자오시를 연결하는 카페리 일조동방호(2만4천946t급·승선정원 620명)를 6개월간 휴항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월 정기점검에서 선박의 주요 부품인 샤프트에 금이 가는 등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휴항이 결정되자 일조동방호의 운항을 맡은 일조국제훼리㈜는 36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며 법원의 감수·보존처분 명령서를 받아 곧바로 평택항에 가압류 조치해 외항에 70일이 넘도록 묶어놓고 있다.
2년 전 ‘제19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합의된 평택∼옌타이 항로 개설 또한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한국은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부두운영사인 동방을 비롯한 하나로 해운·장금상선 등 7개사가 콘소시엄을 구성했고 중국 옌타이시 정부와 50:50 규모로 투자해 항로를 개설키로 합의했다.
이에 동방측은 지난 5월 130억원을 들여 카페리 선박 접안이 가능토록 부두 공사를 마쳤으나 선박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이견을 보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측은 19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결정한 것과 같이 선령(선박 나이) 20년 미만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 측은 선령 20년 미만의 선박은 값이 비싸다는 이유를 들어 안전도 검사를 마친 20년이 지난 선박 투입을 제시하고 있어 항로개설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옌타이 항로 개설 지연과 평택~르자오 항로 휴항 장기화로 인해 부두운영사 및 하역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평택항 이용객들도 감소하고 있다.
컨테이너 부두와 하역사를 운영하는 동방은 올해 정부와 협약한 컨테이너 물량 13만TEU를 채우지 못해 정부 보조금 30억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 접안시설에 130억원을 투입해 이로 인한 자금압박도 받고 있다.
동방 측의 한 관계자는 “항로 개설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컨테이너 5천TEU 물량 손해와 선박 접안시설 투자비용까지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항만지원사업소 한주석 소장은 “평택항을 이용하는 4개 카페리를 통해 연간 52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화물 처리량도 14만t에 이르고 있으나 1개 항로가 임시 폐쇄됨에 따라 이용객과 화물이 25%가량 줄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