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15 전력대란 이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됐던 ‘대정전’ 공포의 3일을 국민들의 헌신적인 절전 동참으로 무사히 넘겼다.
14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력위기 첫날인 12일 오전 한때 예비력 380만kW를 기록한 이래 사흘간 한번도 예비력이 400만kW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공공기관이 냉방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절전에 적극 동참했고 절전 규제, 산업체 조업조정 등 일선 기업의 협조가 필요한 수요관리 실적도 목표를 크게 상회했다.
산업계와 국민이 국가비상사태 국면에서 불편과 금전적 피해를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절전 노력을 기울인 것이 전력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사흘간 눈에 보이지 않는 절전 노력으로 감축한 수요도 하루 평균 200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력당국은 추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수급 비상상황에 따라 12일부터 실시한 2만여 공공기관의 냉방기 가동 중지 등 긴급조치를 이날 오후 6시 해제했다.
그러나 전력당국은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전력위기가 다시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오는 30일까지는 전국 2천600여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의무절전규제를 시행해 하루 200만∼300만㎾의 전력을 감축했지만, 9월까지 절전규제를 계속하기 어려워 수요 감축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력당국은 “폭염 속에서도 국민과 기업, 공공기관 모두가 헌신적으로 절전에 참여해 올여름 최대 전력수급 위기 상황을 무사히 극복했다”며 “8월 남은 기간도 전력사정이 안정적이지 않으므로 절전에 끝까지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