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6000㎡ 등 운영 ‘강소농’
직거래장터서 홍보 노력 기울여
현재 관리 고객만 300여명 넘어
“안전한 농산물 제공” 신념 지켜
매년 연소득 3000만원 이상 올려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말문이 열린 귀여운 아이들이 몸짓과 함께 부르는 노래다. 사과는 이처럼 우리 식생활에서 건강을 지켜주는 과일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남부지방에서 주산지가 점차 북쪽으로 이동, 중부지방에서도 북부에 위치한 강화군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이우준(50)씨는 군사보호구역으로 검문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양사면 교산리 산자락에서 사과 과수원 6천㎡를 운영하고 있는 강소농이다.
그는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했으나 군 제대 후 바로 학업을 중단, 고향인 강화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어려서 봤던 할아버지의 손(농사일 때문에 손톱이 닳아 없어지고 투박하던 정직한 그 손)을 그는 항상 머리 속에 그리면서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씨는 과수원과 더불어 논농사 4㏊와 비닐하우스 2동 등에서 밭작물을 재배, 생산한 농산물을 전부 직거래를 통해 판매한다.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 10년 전부터 농협이나 지역에서 개최하는 직거래 장터에 나가 농산물 샘플과 명함을 돌리면서 홍보한 결과, 현재 관리하는 고객만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선은 정직이라고 했다.
그는 도시에 사는 고객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 시골 음식을 대접하고 농사짓는 환경이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씨는 ‘내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만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신념으로, 친환경 인증이 아니더라도 매해 사과의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등 아주 철저하게 안전성을 지키고 있다.
매년 사과 직거래를 통해 얻는 소득이 3천만원 정도이고, 쌀 등 다른 농산물도 모두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니 농사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만만치 않다.
손이 많이 가는 게 농사이고 주위에 같은 작목을 하는 농업인이 없다보니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도 꿋꿋이 사과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해발이 낮은 지역이라 고랭지 사과에 비해 때깔은 떨어져도 맛만은 자신한다는 그는 어려워지는 농업 환경에서도 항상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이달 중하순이면 강화도에서도 맛있는 사과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입에 살며시 군침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