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에서 단과대학 학생회 결산감사를 두고 학생 간 용도가 불분명한 뒷돈이 거래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학당국이 진위조사에 나섰다.
30일 용인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무도대학 학생회장 오모(25)씨는 경호학과 등 7개 과대표로부터 각 70만원 총 490만원을 모아 대의원회 이모(25) 의장에게 전달했다.
대의원회는 각 단과대 학생회의 회비 사용내역을 감사하는 학생자치기구다.
오 씨는 ‘관례상 전달한 지원금’이라며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도대 학생 사이에서 “감사를 잘 봐달라는 뒷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학생 A씨는 “학생회장이 의장에게 전달한 돈은 교칙이나 학생회칙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은 근거 없는 돈으로 출처와 용도가 모두 불분명하다”며 “학생이 학생을 감사한다는 이상한 구조가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용인대 관계자는 이 의장이 “돈은 무도대 출신이 의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관례로 주는 지원금으로 학생회 행사 등으로 사용됐다”며 부당거래 의혹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용인대 측은 “진위 확인을 위해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며 “학생자치영역이다 보니 자세히 파악하는 데 한계인 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