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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해이 너무해” 김학규 용인시장 ‘불호령’

긴급 간부회의 소집, “자기정치 급급” 유례없는 쓴소리
적극 근무 요구… 내달 조직개편 인사이동설 귀추주목

김학규 용인시장이 심각한 재정난과 산하 공기업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 속에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와 레임덕 조장 논란에 대해 긴급 간부회의까지 소집, 질타와 함께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하고 나섰다.

특히 조직장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간부 공무원들에 대해 강한 질책과 함께 유례없는 ‘쓴 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12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대규모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 24일 예정에 없던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는 본청 국장과 3개 구청장, 사업소장 등 시 소속 4급 서기관 전원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이날 취임 이후 지난 3년여간의 소회를 밝힌 뒤 주민들의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 ‘자기 정치’에 급급한 일부 공직자들의 업무 행태를 강하게 지적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문을 연 김 시장은 “그것과 상관없이 시민의 녹을 먹는 공직자들은 정년퇴임 할 때까지 시와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모 구청장은 과장들이 말을 듣지 않아 일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말이나 되는 소리냐”라고 전제한 뒤, “적극적으로 일을 해도 될까말가 한데 정 말을 듣지 않으면 인사부서에 통보하면 될 것인데 간부 공무원들이 통솔을 못하는 것 아니냐. 핑계거리 찾기가 아니라 자성과 분발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직자들이 ‘예산이 없어 일을 할 수 없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만연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설득하라고 강조했다.

‘천상 선비’로 첫 손 꼽히는 김 시장이 유례없는 간부회의 소집을 통해 공직이완 등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면서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 행정 등을 요구하면서 자성론과 함께 12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의 대규모 인사이동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김 시장 취임 이후 조직안정을 우선 순위로 해 일부 문책 인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기존과 같은 대규모 인사이동이 전무해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욱이 일부에서 특정 고위직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각종 의혹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어 향후 인사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될 지도 관심이다.

공직자 A씨는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국장 눈에 들거나 줄을 서지 않으면 오히려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공직사회에 파다한 게 사실”이라며 “나이만 많으면 근태가 불량하고, 실적이 없어도 승진하거나 영전하고, 가뜩이나 선거철만 되면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는 데 지금이라도 시장의 말씀처럼 정신차리고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 공직자는 “직원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간부 공무원이 시장한테 얘기한다는 것은 그동안 상상조차 못한 일 아니냐”며 “자기 자신이 더 분발하고 앞장서서 일하기는 커녕 직원들만 나쁜 놈으로 만드는 잘못된 공직관과 복지부동의 업무행태 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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