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의 중심’ 경기도가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역대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으로 8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체육 웅도’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도는 지난 10월 4일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4개, 은메달 140개, 동메달 113개를 획득하며 종합점수 23만9천90점을 기록, 개최지인 대구시(금 53·은 74·동 63, 17만9천818점)와 ‘라이벌’ 서울시(금 68·은 85·동 98, 15만8천488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종합우승기와 우승배를 들어올렸다.
도가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종합점수 23만9천90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치러진 제32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얻은 종합점수(27만3천308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인 제31회 전국장애인체전 때 성적(22만6천718점)보다 1만3천여점 향상된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점수다.
또 메달제로 시행되던 제16회 대회부터 9연패를 달성한 뒤 종합점수제로 전환된 25회 대회에서 메달수에서 이기고도 점수가 뒤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도는 이어 치러진 2006년 제26회 대회 이후 8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엘리트 체육 뿐만 아니라 장애인 체육에서도 ‘웅도’임을 입증했다.
도는 이번 체전에서 26개 정식 종목 중 농구, 당구, 배드민턴, 수영, 유도, 육상, 조정 등 7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댄스스포츠, 사격, 사이클, 요트, 탁구, 좌식배구, 휠체어테니스, 파크골프 등 8개 종목에서 준우승을, 골볼, 볼링, 양궁, 휠체어펜싱 등 4개 종목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과반수가 넘는 19개 종목에서 입상하는 고른 성적으로 종합우승 8연패를 이뤄냈다.
특히 도는 수영 남자 50m와 100m 자유형 S3(뇌성마비)에서 조기성(광주시장애인수영단)이 각각 40초11과 1분31초95의 기록으로 2개의 세계신기록(종전 43초01, 1분34초02)을 세웠고, 수영 남자 100m 배영 S14(지적장애)의 이인국(안산시)도 1분00초59로 세계기록(종전 1분00초96)을 갈아치우는 등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육상 등 5개 종목에서 세계신기록 3개, 올림픽신기록 1개, 한국신기록 36개, 한국타이기록 2개, 대회신기록 8개 등 총 50개의 부문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밖에 양궁 남자 5관왕 이억수(성남시)와 수영 남자 5관왕인 이인국, 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 등 3명의 5관왕과 2명의 4관왕 10명의 3관왕, 31명의 2관왕 등 모두 46명의 다관왕을 배출, 기록과 내용면에서도 풍성한 대회로 마무리했다.
한편 인천시는 금 72개, 은 73개, 동메달 64개로 총 14만9천650점을 획득하며 지난 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종합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정민수 기자 jms@
한상섭 총감독 인터뷰
“뜨거운 성원과 지원을 보내준 1천250만 경기도민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선전해준 선수와 임원, 활동보조 및 도내 각 시·군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대구광역시 일원에서 치러진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도 선수단을 이끌고 원정 역대 최고 성적으로 종합우승 8연패를 달성한 한성섭 총감독(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우수선수 발굴과 실업팀 창단, 종목별 훈련 장비와 용품 지원, 선수단 개개인의 자긍심이 함께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 사무처장은 “홈팀의 좋은 시드배정을 받아 역대 최대 메달과 최고 점수를 획득했던 지난해 제32회 대회보다는 성적이 저조하지만 선수단 개개인이 자신감과 경기도 선수라는 긍지를 갖고 대회에 임해 종합우승을 일궈냈다”며 “역대 원정 최고 종합점수 획득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경쟁 시·도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도내 장애인 체육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수선수 발굴 및 집중관리와 종목별 훈련장비와 용품을 적극 지원했고, 특히 역도, 볼링, 배드민턴 등 3개 종목에 도장애인체육회 소속 실업팀을 창단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충분한 밑바탕을 만들어왔다”며 “무엇보다 장애체육인들의 헌신적이고 무한돌봄적인 마음자세가 승리의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속되고 있는 도 재정위기 속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정책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좋은 성과를 이어 가겠다”며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려 다가오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2016 리우패럴림픽 등에서 맹활약할 장애인 스포츠 스타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9연패에 이어 10연패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성원과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김태연기자 t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