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주요 사업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지방재정투융자 심사를 벌여 투융자 심사 뒤 3년이 넘도록 사업 추진이 지연된 ‘백남준 디자인 거리’ 조성사업과 ‘상현초~이현초 터널 도로공사’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남준아트센터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이 밀집된 상갈동 일대 1.3㎞ 구간(면적 153만㎡)을 문화·관광 특화거리로 꾸미려던 백남준 디자인 거리 조성사업과 관련, 조성 구간을 절반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갤러리 회랑, 미디어벽천, 피아노길, 소리영상 상자, 광장, 예술체험이 가능한 테마어린이공원 등의 시설계획 중 일부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올해 확보한 사업비 13억원도 모두 반납했다.
2008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당초 83억원 규모였으나 사업비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축소된 데 이어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시는 또 신갈~수지 간 도로에서 ‘상현초~이현초 구간의 도로 개설사업’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당초 220억원으로 추정됐던 사업비가 3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데다 예산 확보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전체 617m 가운데 180m 구간은 인근에서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일레븐건설에서 조성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437m 구간은 시 재정이 투입된다.
시는 건설업체에서 사업비 전액을 들여 선 시공해 도로를 뚫은 뒤 완공 3년 이내 사업비 정산 내용의 협약을 추진했으나 시의회는 교통성 및 타당성부터 재검토하라며 부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제때 사업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사업비가 늘어나 재심사를 한 것”이라며 “재정난도 고려된 만큼 예산 확보 방안과 사업의 필요성 등을 충분히 반영해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