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해 5도를 잇는 여객선의 왕복 운임이 10만원을 넘을 정도로 비싸 관광객의 발길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옹진군에 따르면 현재 인천∼백령도 여객선 왕복 운임은 12만3천500∼13만1천500원이다.
대청도와 소청도 왕복 운임도 각각 약 12만원, 11만원이다. 인천∼연평도 왕복 운임은 9만5천100∼10만9천100원에 이른다.
서해 5도 뱃삯이 웬만한 저가 항공사의 김포∼제주 왕복 항공료보다도 더 비싼 편이다.
국비와 시비 지원으로 서해 5도 주민은 5천원만 내면 배표를 구할 수 있고, 인천시민은 정상가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지만 타 시·도 주민에게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서해 5도 주민들은 다른 지역 주민이 비싼 뱃삯 때문에 서해 5도로 관광하러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운임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연평도 주민들은 인천∼연평 여객선 운임이 운항거리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며 옹진군을 통해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운임 인하를 건의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연평 항로 운임이 1㎞당 517원으로 백령 항로 운임(1㎞당 345원)보다 훨씬 비싸다며 현재 운임보다 30%가량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객선사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선사 스스로 운임을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여객선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운행하는 날이 대부분인데다 여객선 운용비와 유류비 상승까지 겹쳐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서해 5도 여객선 운임을 낮추려면 여객선사의 운임 인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서해 5도를 포함한 인천 도서민 여객운임 지원비는 85억원인데 국비는 22억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을 세웠지만 운임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옹진군 관계자는 “정부가 서해 5도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에도 운임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관광객 증가는 서해 5도 섬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