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광교신도시 입성이 무산된 아주대학교 의료복합단지 용지를 일반 매각한다.
대체 사업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광교신도시 내 의료복합단지 조성을 포기한 것으로 일반 매각으로 전환해도 전체 도시지원시설용지(48만2천㎡) 가운데 이미 약 7만㎥의 부지가 미분양으로 적체돼 매각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도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도는 최근 광교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가운데 유보지(총 11만㎡)로 남겨둔 ‘8·9·10블록’ 5만4천㎡에 대한 공급 유보를 해제했다.
부지 공급가가 약 1천200억원에 달하는 이 용지는 아주대학교의 첨단의료단지 유치를 목적으로 일반 매각이 제한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아주대가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포기하면서 조속한 개발을 원하는 주변 분양자들의 민원에 따라 공급유보 해제가 결정됐다.
공급 유보가 해제되면서 이 부지는 벤처기업 및 벤처기업 집적시설, 도시형공장, 교육연구·의료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등의 용도로 일반 매각된다.
나머지 유보지인 ‘13블록’(5만6천㎡)은 인근에 위치한 광교테크노벨리와의 전략적 연계성을 이유로 여전히 공급 유보가 유지됐다.
13블록은 BT(바이오기술)·IT(정보통신 기술) 등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R/D 연구소’ 등의 유치를 목적으로 일반 매각이 제한됐다.
도 관계자는 “아주대의 투자 포기로 새로운 사업자 유치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였지만 더 이상 대체 사업자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공급 유보 해제를 결정했다”며 “경기도시공사에서 일반 공급 공고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가 새로운 공급 대책을 마련했지만 기존 유보지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광교신도시 전체 도시지원시설용지 48만2천㎡ 중 공급이 완료된 부지는 30만1천㎡로 약 7만㎡의 부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금액으로는 약 1천23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2천376억원 상당의 11만㎡ 부지는 공급이 개시되지도 않았다.
광교신도시는 최근 도 청사 이전, 에콘힐, 컨벤션시티 21 등 광교 핵심 사업이 줄줄이 좌초와 표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유보지 해제로 늘어나는 일반 매각 용지가 광교신도시의 미분양 확대라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