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대표단 및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등이 19일 개성공단을 다녀왔다.
G20 회원국의 재무부,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등 14개국 31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 2시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께 돌아왔다.
아브라힘 차낙즈(Ibrahim Canakci) 터키 재무차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 취재진과 만나 “개성공단에서 본 모든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면서 “개성공단이 처한 도전을 잘 극복해 평화와 번영이 있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 내 북한 관계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방북 길에 오르기 전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방문 기회를 제공한 한국 당국에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가 주최한 국제 행사인 G20 서울 콘퍼런스의 부대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 개성공단의 순조로운 운영 상황을 외국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이다.
이들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현황 브리핑을 받고 정배수장 등 기반 시설과 입주 기업을 둘러본 뒤 돌아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우리 측이 제안한 이번 방문을 G20 대표단 방문안을 수용해 내부 정세와는 무관하게 계속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해외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2005년 11월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가 주한 유럽국가 대사관 관계자들과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시찰했고, 2006년 6월 EU집행위원회 관계자 20명도 개성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남북이 올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개성공단을 국제화하자고 합의한 이후 첫 해외 인사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북은 지난 8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를 수습하는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개성공단을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