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석남동, 신현동, 가정동에 흩어져 있던 새마을금고를 통합해 법인으로 창립한 인천 서부새마을금고. 인천시 서구 끝자락에 위치하며 2008년까지만 해도 자산규모가 380억에 머물던 소형 금고였다.
그 해 11월 윤의상 이사장이 취임 후 경영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사장에 취임한 윤 이사장의 일성은 ‘회원들에게 공신력 확보와 투명경영’이었다.
그 동안 다루기 꺼려했던 안 좋은 실적이나 문제점, 회원들의 사소한 불만까지 정확히 회의석상에 올렸다. 윤 이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문제들을 단기적 과제와 장기적 과제로 나누어 해결하는 집념을 보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서부새마을금고의 자산은 2009년 590억원, 2011년 650억원, 2013년에는 820억대로 2배 이상 성장했고, 2014년에는 1천억원대의 자산규모를 목표로 갖게 됐다.
지역주민들이 ‘서구월가’로 부르는 은행이 몰려있는 율도로에서 묵묵히 서민금융의 길을 고집하고 있는 윤의상 이사장을 만나봤다.
■ 사람을 겉모습으로 평가하지 않기, 무조건 친절하게 인사하기
윤의상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발전 기본 축을 직원들과 고객 접점의 변화부터 시도했다.
객장 문을 열면 “안녕하십니까, 이쪽으로 오십시요”, 나갈 때면 따듯한 눈인사와 더불어 “감사합니다”가 항시 울려 퍼진다.
반기는 인사말과 고객이 존중받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물론 창구에 거래 고객들이 많고 혼잡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직원들이 고객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미국의 유명한 스탠포드대의 창립일화를 전했다.
“어느 노부부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려고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해 지방대학까지 찾아갔지만, 입성이 좋지 않은 노부부를 무시해 대학총장을 만나기는커녕, 입구에서 출입을 막아서 자체 재단을 설립해 세운 대학이 명문 스탠포드다”라고 들려줬다.
직원 친절도 조사에서 1등을 비롯한 금고 경영의 발전은 이렇게 만들어 나갔다.
■ 직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호흡하기
윤 이사장은 “자신은 이사장으로서 임시직이지만, 직원들은 평생직장이 될 수 있다”며, “새마을금고의 발전은 지역발전과 더불어 직원들의 진급과 급여향상, 복지시설 확충에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다.
서부새마을금고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상호간에 존중과 애정이 기본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직함 뒤에 ‘님’자를 붙여 존칭한다. 상사가 아래 직원에게 ‘○○○주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천서부금고에서 어색한 일이 아니다.
또한 직원들의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정기적인 티타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이사진들과 직원 3~4명이 점심면담을 진행한다. 여기에 윤 이사장은 직접 월 2회 정기적으로 ‘막걸리 데이’를 가지며 직원들과 벽을 없애며, 새마을금고의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높아진 직원들의 자긍심과 소속감이 고객서비스 원동력으로, 다시 새마을금고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 나눔활동은 서부새마을금고가 ‘전국 으뜸’
인천서부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의 대표주자답게 그 동안 은행문턱이 높아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던 고객들을 상대로 자금의 대여를 통한 지역경제 활동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여기에 우리의 전통인 계나 두레와 같이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9년 11월부터 시작된 지역 내 차상위계층 지원을 위한 김장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11월4일부터 6일까지 금고부녀회를 중심으로 매년 900포기의 김장을 손수 담그고 직접 불우이웃을 추천받아, 250세대에 전달했다.
여기에 다른 새마을금고와는 차별되는 좀도리 지원금 전달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9월 공익상품인 좀도리 예탁금을 판매하여 예금가입자와 새마을금고가 공동으로 출연금을 납부해 조성한 ‘좀도리 예탁금 지원금’ 1천만원을 조성했다. 조성된 지원금은 지역 내 차상위계층 100세대를 선정해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또한 ‘사랑의 좀도리 운동’으로 좀도리 쌀 전달사업, 부녀회 활동, 자원봉사활동 등 서부새마을금고는 1년 내내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부녀회 활동지원, 안보교육을 비롯한 지역 문화교실 개최, 법률 강의 및 사회현상에 대한 강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각종 사회현상에 대한 강좌를 개최해 지역주민 속에서 숨 쉬는 새마을금고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것, 이것이 자연스럽게 고객이 금고의 회원이 되는 길”이라고 윤 이사장은 설명했다.
■ 전국 최고의 새마을금고 만들기
현재 서부새마을금고는 외형상 중상위권에 속하는 금고이지만, 2014년 갑오년에는 총자산 1천억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인천 관내 TOP5의 새마을금고로 전망을 내놓았다. 이로 인한 과실은 직원과 회원들에게 돌려주고, 지역 내 환원사업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형금고로 거듭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내년은 경기침체로 금융권을 비롯해 서민생활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회원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에게 한층 절약하는 삶”을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윤 이사장은 “인천에 경기은행이 IMF로 인하여 퇴출된 이후 중심적인 지역은행이 없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지역경제의 한축을 책임지고 있고, 50년 이상을 서민생활과 동거동락한 새마을금고를 기관과 지역민들이 금융생활에서 병행에서 이용하는 게 지혜로운 금융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글┃이정규 기자 ljk@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