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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어려운 친구 돕고 마음씨 착했다”

안성시 삼죽면 미장리 점촌마을 주민 권순필씨 회상
“추기경 가족, 사랑방에 모여 자주 기도”…생가는 헐려

 

“염수정 추기경이 어렸을 적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이웃에 살면서 동네 주민들과 신앙생활을 함께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결혼하면서 염 추기경의 큰아버지 집을 사 지금까지 아내와 살고 있는 권순필(79)씨의 말이다.

권씨는 “염 추기경은 아버지와 초등학교 2∼3학년 때쯤 서울로 이사했고, 1970년대 비료포대 제조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그가 태어난 초가집은 헐렸다”고 기억했다.

큰아버지도 3∼4년 후 서울 영등포로 이사갔으나 권씨가 이 집에서 50여년째 살고 있어 그나마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집주인 권씨는 “추기경 가족과 큰아버지 가족이 자주 사랑방(25㎡)에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봤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신자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방은 현재 음식과 물건 등을 보관하는 창고를 사용하고 있으며,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안성시 삼죽면 미장리 점촌마을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71) 안드레아 추기경과 함께 삼죽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동문(73)씨는 “추기경의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옆집에 살면서 동네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는 착한 사람들이었다”고 기억했다.

또 “염 추기경도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6·25전쟁 때는 염 추기경 집에서 가마솥 3개를 걸어놓고 찰쌀로 주먹밥을 지어 의용군에서 나눠줬고, 추기경과 친구들은 주먹밥을 나르는 등 부모님을 도왔었다고 했다.

김씨는 “TV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사실을 알았다”며 “염 추기경의 모습을 봤는데 어렸을 때 모습이 남아있어 바로 알아봤다”고 말했다.

한편 염 추기경의 고향인 점촌 마을은 당시 초가집 5채가 있었으나 현재는 큰아버지가 살던 1채만 남아있고, 지난 88서울올림픽 때 지붕을 슬레이트와 기와로 개량했다.

점촌 마을에서 추기경이 탄생하자 안성시는 삼죽면사무소와 점촌 마을에 추기경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 계획이다.

그러나 생가가 헐리고 그 자리에 공장이 들어서 있어 생가복원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성=오원석기자 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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