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에서 발생한 AI로 인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발 안성에서는 AI가 확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2007년과 2011년 AI가 발생해 각각 32개, 2개 농장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22만8천마리와 9만5천569마리를 모두 매몰 처리하며 큰 홍역을 치른 안성시에 비상이 걸렸다.
안성시 소재 2개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고창의 농가로부터 오리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성시가 AI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안성시는 지난 17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집중 차단방역을 위해 시청사 등 43개소에 발판소독조를 설치하는 한편, 고병원성AI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질병 예찰 강화에 나섰다.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진 안성시 일죽면의 한 농가와 보개면의 한 농가에는 석회를 뿌리는 공무원들의 바쁜 손놀림 외에는 적막마저 흐르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오리와 닭 관련 업체와 식당들은 손님들이 급감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안성 시내에서 오리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언론 보도 후 점심시간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는 것도 모자라 예약 손님마저 취소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대체 메뉴를 개발해야 할 것 같다”며 푸념했다.
대형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안성시 공도읍 소재 대형마트 정육 매장 한편에 마련된 닭과 오리 판매대에 손님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매장 역시 싸늘한 분위기다.
매장 관계자 김모(43)씨는 “AI는 70℃에서 30분, 75℃에서 5분간만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돼 익혀서 먹으면 전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소비자들도 이런 사실을 다들 알고는 있지만 관련 음식을 찾는 소비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김종수 시 축산과장은 “AI 감염여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농장주가 감염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고 지난 17일 현장에서 실시한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면서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동제한 조치 등 AI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