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미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있다”
명규환(52) 수원시의회 화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수원에서 살아온 수원토박이다.
이런 그에게 수원이라는 곳은 단순히 삶의 터전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고향인 동시에 후배들과 이웃들에게 물려줘야 할 재산이다.
명 위원장은 소중한 수원을 앞으로 더욱 아름답고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 중 ‘수원화성’을 가장 강조했다.
“수원화성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유일의 성(城) 이지만 한국전쟁이후 대부분 훼손돼 복구하는데 2조원 이상이 든다”고 전제한 명규환 위원장은 “지금까지 수원시가 83%를 부담해 5천억원 이상이 투자됐지만 앞으로도 매년 300억원이상 투자해도 전부 복원하기 위해서는 50년이 걸리는 큰 사업이다. 때문에 화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법제화된 국도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명 위원장은 수원화성의 방치로 주민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꼬집었다.
문화재 보호법 등으로 개발이 제한돼 슬럼화 된 지역은 사람들이 떠나는 낙후지역으로 남게했다.
이에 따라 명규환 위원장을 비롯한 수원시의회는 행궁 주변의 주택 및 한옥 건축 활성화를 위해 건축조례(주택 이격거리 1m→0.5m 축소)와, 전통한옥 건축 시 건축비 50%(최대 8천만원 무상지원)를 지원하는 조례안을 개정·제정했다.
또 도로와 전기, 가스 등 도시기반 확충과 팔달구청사 공사착공, 아름다운 행궁길 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사업 중 명규환 의원의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아름다운 행궁길 만들기’다.
아름다음 행궁길 사업은 행궁길 420m 구간에 서울인사동을 능가하는 예술거리를 만든 것으로 지금은 공방거리라고도 불린다.
행궁길 주민들이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간판을 교체하고, 벽체와 담장에 예술벽화 등 아름다운 공방 거리를 조성해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
또 팔달구청이 행궁동 화성박물관 옆 부지로 이전해 지난 1997년 화성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특별관리계획구역으로 묶여 그동안 건물을 지을 수도 없고 복구도 할 수 없어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던 행궁동 주민들에 대한 인센티브도 주어졌다.
명규환 위원장은 지금까지 3선의 수원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원화성에 대한 애착을 더욱더 키워갔다.
“처음 시의원으로 당선됐을 때는 솔직히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이러 저리 돌아다니면 되는 것인 줄로만 알고 일하다 보니 그냥 시민들 불편을 덜어주는 일을 하는 것에 국한됐었다. 재선을 하고 나니 나의 지역구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고 3선 의원이 되니 수원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더라”라며 명규환 위원장은 시의원으로서 활동을 회상했다.
3선 시의원 명규환 화성특위 위원장은 앞으로 수원시가 아파트숲의 단순 베드타운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발전의 동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수원화성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명 위원장은 “현재 수원을 찾는 관광객의 숫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수원에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턱 업이 부족해 ‘수원 관광은 15분 관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단순히 많은 관광객이 수원을 찾도록 하기 보다는 수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금방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매력을 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위원장은 체류형관광을 위해 ‘게스트하우스’ 확충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명규환 위원장은 “전북 전주와 충남 공주는 관광객들의 볼거리는 물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했고, 그것들은 이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제는 수원도 화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한옥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를 대폭 확대해 관광객들이 정조의 정신이 담긴 수원화성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규환 위원장의 의지대로 수원화성의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한 그림이 그려진다면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면서 꿈꿨던 효(孝)와 애민정신을 관광 콘텐츠로 끄집어 내 상품화 하는 방침도 가지고 있다.
명 위원장은 “수원이라는 도시는 정조대왕이 애민정신을 토대로 만든, 당시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기술을 총 동원한 기술의 집약체인 동시에 군주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투영된 도시”라며 “요즘처럼 정서가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정조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는 관광콘텐츠를 상품화 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 전체에 수원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명규환 위원장은 첫번째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수원화성을 삼성전자의 IT산업 및 수원산업단지 등 일자리 창출과 구도심지에 금융과 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명규환 의원장은 “수원화성을 토대로 만들어진 수원의 미래성장 동력에 수원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과 어마어마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서수원권의 산업단지들은 관광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도 수원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여기에 더해 낙후된 구도심 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금융권과 의료업을 해당 지역에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수원시는 경기도의 대표도시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허브도시로 발돋움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들어 수원시에 위치한 많은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나타나는 공동화 현상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명규환 의원은 “2007년 7월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이 만들어져 10개 기관이 이전하는데 2009년에 만들어진 농업기술실용화재단도 이사 가겠다고 한다”며 “이전 대상도 아니라는 기사까지 났는데 국정감사 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이전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시에서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명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2016년 이후 수원시 경제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으로 수많은 실업자와 넓은 이전 토지의 공동화현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확정된 이후 70억원을 들여 2009년 9월에 설립된 재단으로 얼마 되지 않아 이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황당하며 수원시를 우롱하는 처사로서 70억원을 날리는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LH경기본부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의회가 결의문을 채택해 집행부에 줬는데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며 “고등법원 유치, 통합시 추진 등도 물론 우리시에게 있어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이전을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수원사랑 활동을 이끌어 온 수원시의회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명규환 위원장은 “지난 시간 동안 수원시의회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졌음에도 독립청사 없이 20년을 집행부 청사의 일부를 사용해 오고 있어 그동안 의원의 활동공간이 부족해 민원 상담이나 연구 활동 등 의정 활동을 하는데 많은 불편이 있었다”며 “경제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정서를 반영해 시의회 현안사항인 청사신축을 매번 뒤로 하고 시민의 생활과 직결된 예산을 우선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규환 의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시의회에서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현실 등을 고려해 시민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3년에 걸쳐 의정비를 동결했으며 34명의 모든 의원은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 의질 향상을 위해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당과 정당, 의원과 의원 그리고 각 상임위원회 간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상호 협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진정 무엇이 시민을 위한 길’인지를 생각하면서 의정 활동을 펼쳐 감동과 희망을 주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명규환 위원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경제의회를 추구하고, 사람 중심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복지의회, 시민의 불편사항을 찾아가서 해결하는 현장의회, 늘 공부하고 연구해서 수원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의회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명규환 수원시의회 화성특위 위원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 가장 수원적인 것, 가장 화성적인 것이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그들을 머물게 할 것”이라며 “화성만의 색을 지닌 수원화성 주변에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보여주면서 화성과 어우러지도록 권고한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시작으로 117만 수원시민들이 화성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