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빚더미 공기업 직원복지 ‘펑펑’

학자금·경조사비 등으로 5년간 3천억 지출
1인당 비용 환산 땐 석탄공사가 가장 많아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들이 직원 자녀 학자금과 경조금 등으로 최근 5년간 지출한 비용만 3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기관은 해외에서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는 직원 자녀의 학자금으로 수억원을 지원하거나 직원 가족의 틀니비까지 챙겨줬다.

9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직원에게 지급한 보육비, 학자금, 경조금, 휴직급여, 의료비 등 4대 복지 비용은 3천174억원이었다.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은 LH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도로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석탄공사, 예금보험공사, 장학재단이다.

이들 부채 상위 기관들은 직원 자녀의 보육비·학자금으로만 5년간 2천278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에 경조금으로 604억원, 휴직급여로 183억원, 의료비로 108억원을 썼다.

4대 복지비용을 보면 한전이 1천5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철도공사(740억원), 석탄공사(210억원), LH(197억원), 도로공사(193억원) 등 순이다.

직원 1인당으로 환산하면 석탄공사가 1천244만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한전 795만원, 예금보험공사 679만원, 도로공사 464만원, LH 303만원 등이었다.

일부 기관은 직원 자녀의 해외 학자금도 지원했다.

수자원공사는 5년간 59명에게 총 5억5천166만3천원의 해외 학자금을 지원했다. 광물자원공사도 같은 기간 해외 중·고등학교 학자금을 1인당 1천46만9천원 지원했다.

도로공사는 해외 대학 학자금도 대줬다. 5년간 해외 대학에 다니는 120명에게 총 2억3천515만원을 지출했다.

의료비 혜택도 과다하다. 가스공사는 직원 본인과 가족에게 100만원 한도에서 틀니와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비를 대준다. 시험관 아기 시술비 등 200만∼300만원 한도의 난임극복 시술비도 지급한다.

직원 1인당 평균 101만9천원의 의료비를 지급한 LH는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3대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 질병에는 재직 중 2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었다.

이들 기관은 최근 정부에 방만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

정부는 유가족 특별채용, 휴직급여, 퇴직금, 학자금, 경조비 등 8대 방만 경영을 중심으로 각 기관의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홍성민기자 hsm@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