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 추모 미사가 16일 오전 용인 천주교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에서 거행됐다.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사무국장 이동원 신부의 집전으로 열린 이날 미사는 불편한 몸으로 힘든 발걸음을 한 어르신에서 부모의 손을 잡은 어린이까지 100여명의 참배객이 참석했다.
이 신부는 미사에서 “김 추기경은 고난과 고민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이 항상 사랑받고 있고, 진정한 사랑은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것임을 알리려고 애쓰셨다”며 “추기경의 사랑 정신이 더욱 넓은 곳으로 퍼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바보의 나눔’은 이날 미사 참석자들에게 추기경의 자화상 배지와 바보 사랑 홍보물을 나눠주며 나눔 정신을 세상에 더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로마로 향하는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14일 미리 김 추기경의 묘소를 찾아 “비록 인간이기에 부족했을지언정 마음을 다해 주변에 헌신하고 마지막까지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김 추기경은 말하셨다”며 “우리나라 첫 번째 추기경인 김 추기경이 임무를 잘 수행하셨듯이 나 또한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미사와 함께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를 추모하며 ‘2014 희망의 씨앗 심기’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였다.
또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 추모전 ‘바보야’는 오는 21∼27일 서울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김 추기경의 모교인 동성 중·고교 후배 예술가들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20여명의 작가가 고인의 숭고한 뜻과 영혼을 담아낸 회화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