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시가 일명 ‘송산파’ 등 특정지역과 특정고교 출신들의 대거 승진 논란 속에 ‘선거용’ 인사 의혹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면서 공직사회 동요 등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 20일자 22면 보도) 사상 최대 규모의 전보인사 역시 특정 관계 중심의 ‘구색 갖추기용’이란 공직자들의 노골적인 반발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 핵심 요직에 송산파의 전진 배치와 맞물려 대부분의 주요 팀장직마저 특정 고교 독식 논란이 구체적으로 불거지면서 공직사회의 분열 양상속에 시정 추진을 둘러싼 우려마저 일고 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7일 발표한 오는 24일자 158명 규모의 사상 최대 승진인사에 맞춰 약 500여명 안팎의 전보를 포함한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가 전보 등의 인사명단을 아직 발표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공직사회는 물론 외부에까지 시 핵심 요직의 내정자 명단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등 인사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 본청내 각국 주무부서 과장은 물론 각 구청의 행정지원과장 등은 물론 예산, 회계, 인허가 등의 주요 팀장에까지 특정 지역이나 특정 학교 출신들이 대상자로 대거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인사가 몇몇 사람을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미 승진인사를 둘러싸고 일부 부부 공직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무는데다 선거를 앞둔 일부 세력이 ‘탕평과 공로, 능력 중시 인사’라는 시의 입장을 악용해 줄대기와 연고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시정(市政)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다.
한 공직자는 “2층 출신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가리고, 핵심 요직을 회전의자마냥 돌아가면서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니냐”라며 “전보는 물론 공정한 인사에 대한 기대조차 접은 지 이미 오래”라고 토로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한 공직 수행은 커녕 인사위원들과 시장 측근 인사들을 찾아 다니는 공무원들로 머리가 아프다는 얘기가 괜한 것이겠느냐”라면서 “특정 지역 등 지연·학연·혈연 등을 내세워 정치인인양 개인의 영달에만 몰두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각종 불이익과 추방 등이 현실화되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정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승진 인사와 맞물린 정기인사를 준비중인 상태”라며 “여러 의혹이나 논란은 사실과 다르고, 공평하고 투명하게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하는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