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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장군’ 평택 ‘멍군’… 안성 나들목 홍보전

2개씩 대형 조형물 세워
예산 수억원…세금 낭비

 

안성시와 평택시가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안성IC)을 사이에 두고 지자체 홍보를 위한 조형물을 번갈아 설치하면서 출혈경쟁을 펼쳐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다.

26일 안성시와 평택시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 1월까지 경부고속도로 안성IC를 사이에 두고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와 평택시 용이동에 지자체 홍보를 위한 각각 2개씩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두 지자체 홍보를 위한 조형물은 경부고속도로 안성IC로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38번국도 안성IC삼거리를 사이에 두고 약 50m 사이에 총 4개가 설치됐다.

먼저 홍보전을 시작한 쪽은 안성시다. 안성시는 지난 2006년쯤 안성IC 출구 서동대로 4002(공도읍 승두리 784-1)에 위치한 가압장 옥상에 폭 5m, 높이 4m가량의 안성시 농산물브랜드인 ‘안성마춤’을 홍보하는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다.

3년이 흐른 2009년 평택시는 안성IC를 통해 나온 차량들이 정면으로 마주 볼 수 있는 용이동 493-5에 폭 20m, 높이 5m가량의 ‘PYEONGTAEK’이라고 쓰인 알파벳 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쟁적 조형물 설치가 심해져 지난해 12월 안성시가 1억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에서 수입한 대리석의 일종인 마천석으로 화려하게 포장한 폭 5m, 높이 10m의 석재조형물을 설치하자 평택시는 이에 질세라 6억7천만원을 들여 기존 영문 조형물 뒤쪽으로 폭 12m, 높이 16m의 대형 석재조형물을 설치해 안성시에 맞대응 했다.

이처럼 두 지자체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비슷한 조형물을 연달아 경쟁적으로 설치하면서 세금 낭비 논란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IC 주변의 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하면서 기존에 있던 조형물의 홍보효과가 없어져 새롭게 설치하게 됐다”며 “우리 시가 조형물을 설치하면 평택시는 항상 더 크게 대응하는 것은 지자체 간 도리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안성시가 조형물을 설치하니까 따라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수년전에 계획돼 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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