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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잔치’ 용인도시공사 직원간 ‘자리다툼’

市, 긴급팀장회의서 본부장 투표로 선출… 일부 반발
시의회·시민 등 비난 고조… ‘즉시 해산’ 주장도 대두

용인도시공사가 지방채 발행제한과 역북지구 개발 난항 등으로 용인시 재정난의 주범이란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임 사장의 전격 퇴진 이후 시의 안정화 노력이 또 다시 직원들간 ‘자리다툼’으로 무산되면서 우려와 함께 ‘조기 해산’ 주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공사 일부 관계자들은 내부 논란도 모자라 용인시의회 의원 등 외부에 시를 탓하는 문자메시지 등을 남발하면서 집행부와 시의회의 대립 조장속에 합리화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사장 사퇴 이후 조기에 조직 안정 등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8일 긴급팀장회의를 개최, 투표를 통해 공석인 경영사업본부장과 시설본부장에 김모씨와 이모씨를 자체 승진시키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회의 이후 일부 관계자 등은 “이번 사태 수습방안은 현안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닌 원로들의 명함만 만들어주는 코메디”라며 “시 재정경제국 재정법무과가 그 배경에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유경 전임 사장 퇴임과 함께 본부장급 3명이 직위해제된 지 3개월이 지났고, 한달 이자만 11억원씩 33억원의 돈이 날아갔다”면서 “지도부 공백기간 동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재정국장과 재정법무과가 오히려 문제를 꼬이게 하고 있다”고 주장해 사태가 ‘항명파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사회와 공사는 물론 시의회와 시민들의 우려와 비난이 고조되는가 하면 ‘즉시 해산’ 주장과 함께 사상 유례없는 시정 공백에 대한 책임론마저 대두되는 등 파문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씨는 “오죽하면 사장이 취임 일주일만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했겠느냐”며 “시와 공사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서슴지 않는 공사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A시의원은 “용인시 재정난의 주범으로 시의회까지 나서 지자체와 공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동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초유의 위기에도 불구, 끊임없는 자리다툼에 여념이 없는 공사나 아무 대책없이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는 시 집행부를 바로 잡는 길은 오직 즉시 해산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긴급팀장회의가 조직 화합은 커녕 분열과 반목의 대결장으로 전락한 실정이 안타깝다”며 “공사의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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