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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 300여명 “무사귀환 간절”

사고 이틀째 단원고 현장

수학여행을 떠났던 학생과 교사 339명이 탄 ‘세월호’가 좌초된지 이튿날인 17일에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 300여명이 모여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의 무사귀환만을 바라는 마음만은 간절했다.

선·후배와 친구의 생사조차 모르는 학생들은 2학년 교실을 찾아 칠판과 책상에 ‘무사히 돌아와라.’, ‘꼭 살아서 와야한다.’ 등 절절한 마음을 글로 적어 놓기도 했다.

4층 강당 ‘단원관’에서 연일 뉴스화면을 보다 답답한 마음에 진도로 내려가는 버스에 올라타는 학부모 등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방송을 통해 생존자가 아닌 사망자가 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일부는 오열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후에는 2학년 3반 박지윤(17)양의 할머니 김옥영(74)씨에게 진도에 있는 박양의 아버지로부터 선체 내부에 박양 등 14명이 생존해 있다는 전화가 오는 등 실종자 생환 가능성을 알리는 문자 등에 한 순간 강당안은 환희의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제자들과 친구, 선·후배에 대한 걱정으로 극도로 예민해진 일부 학생들과 교직원은 취재진과 언성을 높이며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이 학교 1·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등 인근 학교 학부모 수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도 열고 있다.

이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한 손에는 촛불 대신 스마트폰 후레쉬를, 한 손에는 ‘배고프지? 엄마랑 밥 먹자’란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실종자 학생들의 전원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날도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식사와 음료, 간식 등을 제공하면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응급의료팀 등을 대기시켜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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